사상소식지 : 252 호

영어를 학(學), 습(習)하자!

국제화센터 교육현장에서


최정욱 국제화센터장

           


             최정욱
  사상구국제화센터 센터장







영어… 참 힘들고 어렵고,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무겁게 다가오는 단어입니다. 얼마나 더 공부해야 영어를 극복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는지. 인생의 숙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영어는 공부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사람이 한국말을 공부하나요? 물론 국문학을 공부하는 전공자들은 공부를 해야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한국말을 공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매일매일 쓰고 말하고 듣고 읽기 때문이죠. 그리고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어휘와 표현으로 대화하고, 나보다 수준 높은 사람들이 써놓은 신문이나 책을 통해 우리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을 끝내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으니 10년 정도 미국에서 살았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저는 말 그대로 ‘살아 남기위해’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동양인이라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왕따’ 당하지 않으려고, 미국 학생들보다 더 좋은 대학에 가려고 정말 발버둥 쳤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저는 영어를 공부했던 것이 아니라 내 몸이 기억하도록 반복적인 습(習)을 했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르는 영어단어와 숙어를 외우고 암기하는 것은 학(學)입니다. 말 그대로 ‘배우는 것’이죠. 그런데 배우기만 하면 될까요? 배운 걸 쓸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우리는 그렇게 영어를 접하지 않았다는 거죠. 하나의 단어를 외우면 내가 필요한 수십 가지 문장으로 만들어 말해보고 들어보고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것을 아예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영어를 공부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How old are you? What's your name? 영어를 조금이라도 접해 보신 분들은 이 문장이 나왔을 때 해석을 굳이 하시나요? 바로 나는 몇 살입니다, 저는 누구누구입니다. 바로 나오죠? 왜일까요? 쉬워서? 아닙니다. 위 두 문장은 우리가 너무나도 많이 들어왔던 문장이라 이제는 익숙해진 겁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표현이 있습니다.
영어가 안 들리는 이유는 몰라서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아서 들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익숙한 문장은 해석할 필요도 없이 잘 들립니다. 말도 잘 하구요. 그러면 답은 나왔습니다. 익숙해지자. 익숙해지려면 학(學)도 중요하지만 습(習)을 많이 해야 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영어에서 학(學)에 해당되는 파트가 Reading과 Listening이고 습(習)에 해당되는 파트가 Writing과 Speaking입니다. 다양하고 많은 양의 단어와 글을 읽고 많이 들었으면, 그만큼 배운 단어를 가지고 문장을 만들고 말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을 잘 아실 겁니다. 단어 한 개로 본인에게 필요한 문장 다섯 개를 만들어서 계속해서 말하는 습관을 익히시고, 가능하다면 외국인들에게 본인이 만든 문장을 말해보는 기회가 생겨 자신감이 생긴다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본인의 영어 구사능력이 월등히 성장한 것을 몸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오늘부터 학(學)과 습(習)이 조화와 균형이 잡힌 영어를 접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영어? 그다지 어려운 단어가 아닙니다. 습관을 바꾸면 굉장히 쉽게 다가올 단어입니다.
OPEN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