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영
좋은삼선병원
외과 과장
탈장은 복강 내의 장기가 복벽의 결손부를 통해 체외로 돌출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영유아나 소아의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이 대표적이고, 성인에게서도 심심찮게 발견됩니다. 그 외 배꼽탈장과 이전 수술흉터를 통해 튀어나오는 반흔 탈장도 있습니다.
‘서혜부 탈장’이 발생한 경우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사타구니의 촉지되는 종괴(특히 저녁에 커지고, 아침에는 작은)가 있으며,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은 탈장은 탈장낭 내로 장이 빠져나와 장폐색이나 괴사를 일으켜 응급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 장을 절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소아와 성인의 경우 수술법이 다른데 사춘기 이전의 소아는 사타구니를 1㎝ 정도 절개창으로 수술이 가능하므로 구태여 복강경으로 할 필요가 없으며, 입원도 하루면 충분합니다.
성인 서혜부 탈장의 치료는 수술 외에는 없으며, 오랫동안 ‘전방접근법’, 즉 환부의 사타구니를 7~8㎝ 절개하고 탈장된 내장을 복강 내로 환원시킨 후 복벽을 보강해주는 수술을 시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절개창이 커서 통증과 미용적인 문제가 발생하며, 무엇보다 10~25%에 이르는 재발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1990년대 이후 미국에서 처음 시행된 ‘복강경하 탈장수술법’(특히 복막외 접근법)은 복벽의 최내측에 위치한 복막과 복근 사이의 공간에서 하복부의 정중앙을 따라 5~10㎜의 절개창을 통해 투관침을 삽입하고 수술을 시행합니다. 수술창의 길이가 작아서 수술 후 통증이 덜하며, 미용적으로도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재발률도 전 세계적으로 5% 이하를 보일 정도로 우수한 수술법입니다.
특히 양측성의 경우에도 세 개의 절개창 만으로 시행 가능하므로 미용적 효과는 더욱 높습니다. 다만 수술법이 기존의 ‘전방접근법’에 의한 수술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이므로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다른 경우도 발생하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그리고 이전의 ‘전방접근법’에 의해 수술 후 재발한 경우에도 처음 발생한 탈장과 차이 없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신마취가 기본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므로 심폐기능이 떨어지는 고령의 환자에게서 문제가 될 수 있으나, 본원의 경험상 마취에 대한 부담이 덜한 ‘척추마취’를 통해서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고령의 환자에게는 척추마취 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입원기간은 대개 2일로 수술한 다음날 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히 재발 후 수술한 환자에게서 입원기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술시간도 편측성인 경우 20분 내외의 시간으로 충분하므로 ‘전방접근법’보다 더 적은 시간이 소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