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242 호

<건강 칼럼> 뇌동맥류 파열

            정재원
좋은삼선병원 신경외과 과장

 


‘뇌동맥류’란 뇌 안에 존재하는 혈관 벽의 일부가 약해지고 늘어나 풍선모양(꽈리)으로 부풀어 나온 것을 말하며, 이처럼 늘어난 뇌동맥류의 벽은 얇아지고 약해져서 쉽게 터지면서 뇌출혈을 일으킨다. 뇌혈관을 구성하는 여러 층 구조 중 두 번째 층은 탄력섬유라는 조직으로 되어 있는데,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이 뇌혈관 중 갈라지는 분지부위에 직접 부딪치게 된다. 이곳의 탄력섬유가 파손되면 탄성을 잃은 혈관은 강한 압력으로 계속 때리는 혈류의 힘에 의해 풍선(꽈리) 모양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이러한 동맥류가 파열되면 뇌를 싸고 있는 뇌막중 지주막이라는 공간 아래로 피가 새어나와 퍼지는 양상으로 지주막하 출혈이 야기된다. 현재까지 연구에 따르면 뇌동맥류는 동맥 분지부위나 근위부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을 근거로 혈역학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에 후천적인 원인으로 혈관벽 내 조직이 파손되어 동맥류가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동맥류 파열시의 전형적인 증상은 극심한 두통이다. 대부분의 두통은 약간 아프다가 서서히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와는 다르게 평소에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거나 머리 뒷부분이 망치로 맞은 것처럼 갑자기 아프다거나, 뒷목이 뻣뻣함을 호소하며 구토증상을 보일 수 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일단 파열되면 상당히 치명적인 결과가 생길 수 있다. 뇌동맥류 파열시 환자의 30% 정도는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에 이르게 되며, 30%의 환자는 병원에 의식불명의 상태로 도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적절한 치료 후에도 약 절반 정도가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으며, 약 30% 정도의 환자들만이 뇌동맥류 파열 이전과 비슷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아주 치명적인 병이다. 또한 치료과정 중에도 파열된 혈액에 의해 발생하는 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인 혈관연축이나 뇌실과 지주막하 공간에 뇌척수액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된 상태인 수두증, 간질과 같은 뇌 지주막하 출혈의 합병증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파열되기 전의 뇌동맥류는 보통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의 후 혈관의 모양을 확인할 수 있는 MRI+MRA 또는 CT로 혈관 촬영을 진행하면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정밀검사인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위치, 크기, 모양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뇌동맥류 치료의 목적은 파열을 예방하는 것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개두술 후 뇌동맥류 결찰술로 동맥류를 박리하고 동맥류의 경부를 클립모양의 금속으로 묶어줌(결찰)으로써 혈류가 뇌동맥류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시술하는 방법으로 뇌동맥류 코일 색전술이 있는데 사타구니 부위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카테터(관)를 삽입하여 그 관을 통해서 백금선을 뇌동맥류 안에 채워 넣는 방법이다. 뇌동맥류 결찰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의 위험성이 있는 분들께 아주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뇌동맥류를 자발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특별히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뇌동맥류가 빈번히 발생하는 40대 이상인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가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뇌혈관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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