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238 호

<백일장 최우수> 더불어 더 행복한 우리

혹시 ‘베테랑’이라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 영화는 평소에 영화를 즐겨보는 제가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을 받고 보았던 영화입니다.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유쾌했지만, 저는 마냥 즐겁게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화물트럭 기사가 자신이 속해있던 신진기업이라는 회사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하고 항의를 하러가지만, 권력을 휘두르는 신진그룹 회장의 아들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고 폭행을 당해서 죽게 됩니다.
신진그룹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고 경찰은 워낙 큰 기업이라 자신들에게 피해가 올까봐 서로 쉬쉬하지만, 결국 정의롭게 진실을 밝히려는 한 형사에 의해 모든 사실이 탄로가 나고 상황은 정리됩니다.
만약 이 한 사람조차 관심을 주지 않았더라면 이 사건으로 사회는 부패와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이런 문제가 결코 남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임금체불 문제가 예전보다 더 크게 대두되고 있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민자, 혹은 새터민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적응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심각성이 증폭됩니다. 장시간 저임금의 악조건에서 고된 노동을 하지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이러한 노동 문제는 빈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합니다. 영화에서 “돈 없는 사람이 돈 있는 사람의 잘못을 밝히려면 죽는 것밖에 없다”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마음이 너무 무겁고 착잡했습니다.


몇 년 전에 우리 동네에 베트남에서 돈 벌러 온 ‘프엉’이라는 20대 초반의 사람이 있었는데, 약 1년간 한국에서 살다가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갔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을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항상 성실하고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아마 그 때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주었다면 조금 더 오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이렇듯 노동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겪을 고통들이 아무런 대책 없이 방치된다면 달라질 상황은 전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과연 SF영화처럼 과학기술이 진보하고 로봇이 발전하는 세상일까요?
지구촌이라는 마을에 주민으로 태어난 우리는 상대가 누구인지에 상관없이 함께 더불어 공생하는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돈이 다가 아니라지만 돈이 많은 사람은 재산을 불리려는 생각보다 나보다 더 절실하게 이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행복한 발전의 시작은 더불어 사는 삶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부터, 오늘부터 이웃에게 안부 인사를 건네는 것이 어떨까요?


김수진(대덕여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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