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철
좋은삼선병원
신장내과 과장
‘혈뇨’라는 것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을 말합니다. 소변이 만들어져 내려오는 길에 문제가 생기면 피가 섞여 나올 수 있는데 이 길을 요로라고 합니다. 소변을 만들어내는 콩팥(흔히 신장이라고 말합니다)이나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모이는 방광의 문제로 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또 콩팥에서 방광까지 연결하는 관을 요관이라고 하는데, 이 요관의 문제가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상인의 소변에서도 적혈구, 즉 피가 나올 수 있는데 보통 2번의 소변 검사에서 현미경으로 검사했을 때 적혈구가 2개 이상 나오면 혈뇨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권합니다. 물론 소변 시 본인의 눈으로 직접 피를 확인하게 되면 바로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이런 혈뇨의 빈도는 연구자마다 차이가 있으나, 어린이의 경우에는 약 0.1~4%, 어른의 경우에는 남녀차이가 있는데 여자는 약 14%, 남자는 약 18%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정상범위를 넘어서는 혈뇨가 생기는 원인을 살펴보면 신우신염이나 방광염 등의 요로감염이 흔하고, 콩팥이나 요관에 결석이 있을 때도 흔합니다. 또 요로에 물혹이나 암 등의 종양이 있을 때 나타나므로 혈뇨에 대한 검사는 요로계에 대한 일종의 ‘암 검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외에는 콩팥의 사구체 신염, 낭종성 질환, 혈관계 질환 등이 원인이 되며, 요로에 외상을 입었을 때라든지 요로 밖의 주변 장기의 질환으로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방광 내 이물질이 있거나, 혈액 응고 장애 등의 전신성 질환의 한 부분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복용 중인 약물이 원인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는 혈뇨는 결핵이나 종양 등의 비교적 악성이면서 심각한 혈뇨인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통증이 있으면서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 시 아프거나, 소변이 잘 안 나오고, 보고 나서도 남은 것 같은 증상이 있으면 요로감염증으로 비교적 양성의 경과를 보이는 혈뇨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한 혈뇨가 소변이 시작할 때부터 나오면 앞 요도 근처의 출혈을 의심하고, 소변이 끝날 무렵에 나오면 후방요도나 전립선의 출혈일 가능성이 많고, 처음부터 끝까지 혈뇨가 나오면 신장이나 방광에서 출혈하는 것으로 봅니다.
혈뇨가 의심되는 경우(정상인에게도 혈뇨가 나올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자세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소변검사 시기는 아침에 일어나서 첫 번째 소변을 본 후 병원을 방문하여, 두 번째 소변으로 검사받는 것이 소변에서의 적혈구를 관찰하기에 적당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검사해서 혈뇨가 지속되는 경우에 추가 검사로 소변 배양검사, 소변 세포검사, 요로계에 대한 초음파 검사, 요로 조영술 등의 검사를 받게 되고, 필요에 따라서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MRI검사, 콩팥조직검사, 방광내시경검사 등을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