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233 호

유월의 신부에게…

연화야, 생애 최고의 그날,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네 모습에, 너무나 화사하게 활짝 웃는 네 표정에 눈이 부시더구나.


늘 어리게만 보이던 네가, 어느덧 성숙한 여인으로서 지아비를 맞이하고, 어엿한 한 가정을 꾸리다니…….


아빠 대신 오빠 손을 잡고 신부 입장하던 너를 보고, 그래도 세상 그 어느 신부보다 당당하고 고운 네 자태를 보며, 이모는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단다.


겉으론 아닌 척 해도, 네 엄마도 속으로 얼마나 많이 울었을까? 흐뭇하고 대견해 하는 네 엄마 표정에서 애써 눈물을 감추려는 그 맘을 읽을 수 있더구나.


세상에 하나뿐인 여동생을 남에게 빼앗기듯, 신랑에게 넘겨주고 돌아 나온 네 오빠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서 혼자 커튼 뒤에 숨었다는구나.


생떼 같은 자식들을 두고 네 아빠는 어찌 눈을 감을 수 있었던지……. 그날, 날벼락 현실 앞에서 엉엉 울음을 터뜨리던 어린 너희 남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해 이모는 가슴이 먹먹하구나.


오늘날 네 손을 잡아줄 아빠가 계셨다면, 엄마의 옆자리를 채워줄 든든한 아빠가 계셨다면……. 이모도 네 아빠의 빈자리가 새삼 크게 느껴져 허전하기만 한데, 너 역시도 아빠 생각이 무척 많았겠구나.


착한 연화야, 엄마를 더 많이 보듬거라. 혼자서 어린 남매를 부둥켜안고, 기나긴 인고의 삶을 헤쳐 온 너희 엄마를 이제 네 배필과 함께 두 몫으로 끌어안거라. 넌 원래 네 엄마에게 더할 수 없이 착한 딸이긴 하지만 말야.


“딸을 어찌나 잘 키워 주셨는지,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사돈 어르신들의 진심 어린 칭찬과 인사말에 이모는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럽던지…….


제자를 양성하는 교사로서, 이웃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공무원과 환상적인 부부의 연을 맺었으니 이젠 알콩달콩 잘 사는 일만이 남았구나.


항상 배려하고 섬기거라. 항상 위하고 아끼거라. 항상 신뢰하고 존중하거라. 진정 서로를 사랑한다면, ‘행복의 여신’은 한결 같은 미소로 너희 부부를 지켜주리라 믿는다. 네 얼굴에 만개한 웃음꽃을 언제까지나 간직하도록 말야.


내 조카딸, 사랑한다.


주성미 (괘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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