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225 호

하강선대 고욤나무를 아시나요

 

   
덕포1동 하강선대와 사상초등학교 사이에는 4층 높이의 큰 키의 고욤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 고욤나무에 작은 열매가 옹기종기 달려있는 것을 보면 "쓸모없는 것이 쓸모 있다"는 장자의 명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호랑이도 그 위세에 눌렸다는 곶감! 씨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임금님 입맛도 사로잡을 정도로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고종시(高宗枾).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은 감은 감나무에 고욤나무를 접붙여 만든다. 지금은 거들떠도 안 보는 쓸모없는 나무로 전락했지만 감나무에 접을 붙이는 대목(밑나무)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나무가 바로 고욤나무다.


요즘 도시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인 고욤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시골에서는 가을에 익은 열매를 항아리에 저장해 두었다가 겨울에 꺼내 먹는다. 열매 모양이 마치 소젖꼭지를 닮았다고 하여 우내시라고 부른다. 감보다 열매가 작다고 하여 소시(小枾)라고도 한다. 감나무 4촌, 야생 감나무라고도 한다. 열매가 작고 검은색 또는 노란색으로 익는 것을 '고욤나무'라고 하고, 어린가지에 털이 있는 것을 '민고욤나무'라고 한다. 고욤나무는 우리나라의 북부에도 자라며 감나무보다 추위에 잘 견딘다. 그리하여 고욤나무 씨를 심어 키운 묘목에 감나무 가지를 접하여 추위에 견디는 감나무를 얻고 있다.


민간요법으로 고욤나무 열매를 따서 말린 것을 군천자라고 하며, 가을에 채취하여 생으로 쓴다. 생즙을 내어 조금씩 마시면 당뇨에 효과가 있다. 혈압 높은 데, 중풍에 식초를 담가 조금씩 물에 타서 마셔도 좋다.


이런 고욤나무 가운데 국내 최고의 고욤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518호인 충북 보은군 용곡리 고욤나무는 250년의 수령으로 높이 18m에 사방 22m의 가지 펼침을 하고 있다. 하강선대의 고욤나무는 약 13m의 높이에 사방 10m의 가지 펼침으로 용곡리 고욤나무와는 비교되지는 않지만 결코 작은 나무가 아니다.


하강선대의 고욤나무는 당산 안에 자리 잡고 있어 주변 환경이 비교적 안전하지만 큰 키에 비해 흉고(가슴높이) 지름이 16㎝ 정도로 작은 편이다. 이 고욤나무가 잘 자라 또 하나의 천연기념물이 될 때까지 우리들이 관리의 손길을 보태면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강 은 수 (명예기자)

OPEN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