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구 구의원
(모라1.3동)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온 나라가 축제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 들었다. 우선 축제(祝祭)의 사전적 의미는 ① 축하(祝賀)의 제전(祭典) ② 축하(祝賀)와 제사(祭祀) ③ 경축(慶祝)하여 벌이는 큰 잔치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의미들처럼 축제의 기원은 다산(多産)과 마을의 안녕(安寧)을 기원하는 종교적 의식이나 신성한 시간과 계절적 순화에 대한 기념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이러한 종교적 제의식이나 사회공동체 유지를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응집력을 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던 축제가, 현대에 와서는 향토축제를 발굴.관광 상품화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상업적인 이유와 더불어 단절된 지역사회 분위기를 축제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는 분위기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야심찬 목적으로 각 지자체들마다 앞다투어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축제의 긍정적인 역할을 도외시 할 수는 없지만 연간 2천여 개에 달하는 검증되지 않은 크고 작은 축제들이 특정 시기에 집중해서 개최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축제의 부정적인 역효과도 상당부문 도출되고 있으며 이를 우려하는 시각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우려는 대부분의 지역축제들이 축제예산의 영세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중앙기관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것과, 지역만의 특성화 전략 발굴을 위한 노력 없이 유사 축제 모방과 기존 축제에 대한 연례적인 행사 추진에 따른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는 것과, 지역주민의 참여 결여를 간과한 채 지자체만의 행사로 끝나버리는 경우 등에 대한 우려일 것이다.
우리 구의 대표 축제인 ‘사상강변축제’는 벌써 14회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상구의 변화과정을 홍보하고 구민의 화합과 단결을 통해 서부산권 중심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원대한 목표와 사상팔경을 주제로 2000년 10월 ‘사상팔경축제’라는 명칭으로 출발하였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대다수로 삼락생태공원에서 생태환경을 통한 사상의 미래를 주도하는 주제로 축제 운영이 되며, 주민들이 경연을 통해 참여하고 체험하는 대동 축제로 평생학습축제, 건강한마당 등 구 단위 행사와 연계 추진되면서 다양한 전시관들이 배치되어 축제 참가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 풍부한 교육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한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주민의 이미지 개선에 기여한 점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타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유발할만한 홍보와 행사장내 축제 홍보요원, 안내자, 도우미 등 인력이 부족하여 서비스가 미흡하고, 특히 축제공간으로의 접근성이 매우 불편한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사상강변축제는 양적.질적인 부분에서 사상구의 대표축제로 자리를 잡은 것이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서부산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테마를 설정하고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서 강변축제라는 명확한 주제와 삼락생태공원이라는 천혜의 위치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어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낙동강을 끼고 있는 삼락생태공원의 특수성을 살려서 ‘대자연과 하나되는 사람들’과 같은 축제의 테마를 설정하고, 이러한 테마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세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특색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타 지역 축제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지역 특성과의 연계성을 끌어내어 타 지역 관광객을 유치할 만한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사상강변축제가 축제의 홍수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워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준비를 해 나가야만 한다.
훗날 사상강변축제를 전국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그런 성공한 축제로 만들어나가는 일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