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224 호

사상의 멋진 가을 풍경

 

10월에는 국화, 코스모스, 메밀꽃 등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가을꽃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졌다. 11월에 접어들면서 가을꽃들이 지고 있는 가운데 가을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억새와 갈대이다.


강변도시 사상에서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억새와 갈대의 물결을 보며 ‘가을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두 곳을 소개한다.


억새라면 단연 부산 제일의 억새명소로 승학산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고려 말 무학대사가 전국을 두루 돌아다니며 산세를 살폈는데 이 산의 지형을 보고 ‘준엄하고 기세 높아 마치 학이 나는 듯하다’해서 ‘승학산’(乘鶴山)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승학산은 엄궁동 뒷산이다.


비록 경사가 높아 올라갈 때는 숨이 차지만 눈앞에 넓게 펼쳐진 억새밭의 장관을 보면 충분히 보상해주고도 남는다. 부산말로 ‘새배기’라 불리는 억새는 햇살을 마주 보고 걸을 때 가장 아름답다. 승학산 억새도 석양으로 물들 때 더 예쁘다. 하지만 승학산은 4~5년 전부터 칡넝쿨과 찔레 등이 무성해지면서 전망대 주변을 제외하고는 억새밭이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가 들려 안타깝다.


또 하나의 명소는 삼락생태공원의 삼락습지생태원 일대이다. 이곳에서는 억새에다 솜사탕처럼 보송보송한 갈대의 물결도 볼 수 있으니 더욱 좋다. 무엇보다 어린이부터 장년까지 다함께 갈 수 있다는 편리함이 단연 돋보인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억새와 갈대를 어떻게 구분하느냐는 질문도 있지만 아무리 문외한일지라도 삼락습지생태원에 들어서면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억새밭 사잇길을 걸으면 누구나 가을의 낭만에 빠져들게 마련이다. 홀로 걸어도 좋지만 정다운 사람과 함께 걷는다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삼락습지생태원의 억새 역시 햇살이 석양으로 물들 때 더 예쁘다. 그래서 카메라맨들이 해질 무렵 연못 주변에서 석양에 곱게 물든 억새물결을 담기에 바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상에 살았던 옛 사람들은 팔월노화(八月蘆火)라 하여 낙동강변에 피는 갈대꽃 풍경을 사상을 대표하는 팔경(沙上八景)의 하나로 꼽았다. 만추의 계절을 맞아 삼락습지생태원에서 낭만에 빠져드는 즐거움을 만끽하기를 강력 추천해 본다.


강 은 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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