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인적으로 논어 공부를 조금 한다. 전문가들이 해례처럼 풀어놓은 좋은 책들이 많아서 그 중 한 권을 사서 읽는 것이다. 우리말로 논어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사례까지 들어가며 풀어 놓은 책이다.
우리 구민들께 논어든 맹자든 고전 한두 권씩은 한 번쯤 잡아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마음이 청아해짐은 물론, 집안에 아늑한 평화와 안정감 같은 게 가득한 건 덤으로 느끼는 행복이고….
책을 잡으니 우선 우리 집 거실에서는 TV소리가 덜 나게 되고, 아이들 역시 공부하는데 방해되는 ‘바보상자’의 볼륨이 꺼져 있으니 좋아한다.
부모의 역할이라는 게 이런 데서도 중요하게 나타나는가 보다.
이 논어에 ‘색난’(色難)이라는 말이 나온다. 성난 표정을 짓지 않고 항상 얼굴색을 밝게 가꾸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마음을 고요하게 달래줄 청량제 같은 말과 휴식과 여유는 없고, 잔뜩 찌푸린 얼굴로 항상 전투적인 말과 욕설에 가까운 말들을 너무 많이 쏟아내고 있다.
이런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독서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일본의 지하철이 ‘이동도서관’이라면 우리나라 지하철은 ‘스마트폰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철을 타고 부산시내를 1시간만 돌아보자. 1시간 동안 과연 몇 명이 책을 읽고 있는지.
그나마 극히 몇 명이 신문을 펼치고 있는 정도다. 이것도 출퇴근시간에 조금 있을 뿐이고 거의 책을 안 읽는다.
굳이 책 속에 길이 있고 생명이 있고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꿈꾸게 한다는 이런 말을 하지 않더라도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성취한 사람의 뒤에는 책이 있었다.
이젠 컴퓨터.스마트폰 좀 끄고, 바보상자인 TV를 거실에서 몰아내고 책을 펴자. 휴가 떠나는 여행가방 꾸러미에 책부터 챙겨 담아 보는 여유를….
류 용 규 (주례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