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사상구청에서 열린 ‘부산 최초의 여성 100인 원탁회의’에 참석했다.
이 원탁회의에는 13개의 테이블에 10명씩, 모두 130명이 참석했다. 테이블마다 1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 9명과 토론을 진행하며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은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1명이 앉았다. 사회자가 무대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진행하며, 각 테이블별로 사상구에 살면서 아쉬운 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점 등을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여러 사람의 다양한 생각 듣고
자신의 의견 제시하는 좋은 기회
문화·복지·편의시설 부족 문제
우선순위 정해 하나씩 개선을
솔직히 처음에는 나 같은 10대의 의견을 반영해 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급회의를 하거나 간부들이 모여서 회의를 해도, 실질적으로 형식뿐이지 실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10대의 의견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10대의 의견을 궁금해 했다. 처음에는 정해진 시간 안에 말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조금 됐지만 한 번, 두 번 말하다보니 신이 났다.
각 테이블별로 의견을 내는 것을 퍼실리테이터가 즉석에서 바로바로 요약하여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화면에 보여주었다. 화면에 나온 의견들을 분석팀이 정리하여 간추리면 그것에 대해서 ‘리모컨 투표기’로 다시 한번 투표를 했다. 그리고 또 다시 테이블별로 나온 의견에 대해 보충하거나 의견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고, 마지막으로 또 투표를 해 그 전 투표와 어떻게 인식이 바뀌었는지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실시간으로 내가, 사람들이 투표하는 것을 보니 생소하기도 했고 색다른 경험이어서 재미있었다.
100인 원탁회의다 보니 의견이 많이 갈리지 않을까 했지만 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차이가 없었다. 전 세대가 공감하는 것은 문화 및 복지, 편의시설 부족 문제였다. 어두운 골목길에 방범용 CC(폐쇄회로)TV도 없고, 가로등도 없어서 밤길 다니기 무섭다는 의견이 많았다.
무엇보다 가장 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안 되는 것은 지역의 휴식공간을 활용하지 않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홍보가 안돼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삼락생태공원이 그 좋은 예다. 사상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상구의 자랑, 삼락생태공원 말이다. 엄청난 규모의 공원이지만 실제로 사용되는 공간은 그리 많지 않다. 남는 공간을 각 학교의 밴드부나 난타부 등이 공연하거나 체험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등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원탁회의에 직접 참여해 여러 사람의 생각을 듣고 내 의견도 말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모든 걸 한번에 변화시키기는 힘들지만 빨리 개선해야 하는 점들부터 하나씩 시행하면 좋겠다. 직접 소리를 낼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은 자리였다.
청소년기자 황 지 수 (모라중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