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215 호

부산서점협동조합, 동네서점 살리기 ‘전국 최초 모델’로 주목

행복을 나누는 ‘예비 사회적기업’ 〈10〉

 

 

부산 40여개 서점 대표 함께 설립
공동작업장·즉시배송시스템 갖춰

 

인터넷 서점과 같은 값에 판매
어려운 이웃에 책 기증·무료급식

 

 

 

인터넷 서점과 대형서점의 공세로 고사 위기에 빠진 부산지역 동네서점들이 똘똘 뭉쳐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골목상권 지키기에 나서 주목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서점협동조합(이사장 김정량·다대서점 대표).


김정량 이사장 등 부산 지역 40여개 동네서점 대표들은 2012년 12월 14일 발기인대회를 연 데 이어, 26일 창립총회를 개최했으며, 2013년 1월 16일엔 협동조합 설립신고필증을 받았다. 또 1인당 100만원 이상 출자해 1억3천만원의 자본금을 마련하고, 도서 도매단지가 있는 학장동(사상구 가야대로 134번길)에 사무실을 열었다.


부산서점협동조합은 서점협동조합으로서는 전국 1호다. 부산을 시작으로 울산, 대전, 구미, 광주에서도 서점협동조합이 잇따라 출범했다.


김정량 이사장은 “한 때 600개에 이르던 부산 지역 서점이 반의 반 토막 난 150개로 급감하면서 협동조합을 만들어 동네서점 살리기에 나섰다”며 “이 소식을 듣고 울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우리 조합 사무실을 찾아와 노하우를 전수 받은 뒤 각 지역 서점협동조합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부산서점협동조합은 지난해 9월 24일 부산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으며, 10월 16일엔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 협업화 지원협약도 맺었다.


부산서점협동조합은 도서납품 등을 위해 필요한 공동작업장을 설치했으며, 차량을 구입하는 등 주문 즉시배송시스템도 구축했다. 도서를 공동구매해 원가도 낮추고 있다.


현재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초·중·고등학교에 도서를 납품하고 있으며, 문화상품권·방과후 교재 등도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으로도 책 주문이 가능하도록 홈페이지(www.busanbook.com)도 준비하고 있다.


김정량 이사장은 “앞으로는 인터넷 서점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더 빨리 배달하는 체제를 갖춰 인터넷 서점·대형서점과 당당히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점협동조합은 (주)유즈드북과 업무협약을 맺고 폐기되는 불용도서와 헌 교과서를 유·무상으로 수거한 다음 선별·제본·소독 과정을 거쳐 ‘새 책’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이 책들을 판매해 동네서점 살리기 기금으로 적립하거나 무료급식 비용으로 쓰고 있다. 다문화가족과 외국인학교에 기증하거나, 교과서를 잃어버린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


김정량 이사장은 “동네서점 살리기 운동은 인터넷 서점과 대형서점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아오는 운동일 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 생태계를 복원하는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 “협동조합이 활성화 되면 소비자와 판매자, 생산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같은 값, 같은 조건이라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착한 예비사회적기업인 부산서점협동조합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서점협동조합(☎34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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