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1동 온골마을 할머니들이 구술한 시·수필 12편을 시비로 설치

주례1동 온골마을에 ‘문학과 시가 있는 골목길’이 조성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례1동 주민자치회(위원장 강혜란)는 10월 28일 온골마을에 사는 70~80대 할머니들이 지은 시와 수필 12편을 시비로 만들어 벽면에 설치했다. 31일에는 온골행복센터에서 작품 낭송회도 열었다.
이번에 시비로 제작된 작품은 지난해 12월 15일 발간된 할머니 9명의 구술 시집 『그러니까 어른이지』에 실린 36편 중 온골행복마을 운영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시비에는 주례 온골마을의 역사와 개인사 등이 담겨 있다.
김복수 할머니는 수필 ‘나와 주례’에서 기찻길 옆 동네의 생생한 풍경을 전했다. “결혼을 하고 주례에 있는 신랑 집에 가니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에 할아버지는 아파 누워 있고…, 게다가 집 앞을 지나는 기차 소리는 또 어찌나 크게 들리는지…, 특히 석탄 싣고 가는 기차 소리는 더욱 컸다. 집안에 시계가 없어도 기차 소리가 시계소리였다…”
이이순 할머니는 시 ‘휘파람소리’에서 “청춘에 홀로 되어/외동아들 하나 데리고 살던/시어머니 치마 밑에서는/휘파람소리가 났다/낫질도 하고/모도 숨구고//밭도 일구고/나무도 하고/새벽엔 재첩까지 팔러 나가셨다/시어머니 치마 밑에서는/하루종일 휘파람소리가 났다”고 했다.
주민자치회는 “온골마을의 100년 넘은 굴다리와 40년 된 이발소, 철로변 등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조형물을 구상하다 시비를 세우게 됐다”며 “앞으로 할머니들의 구술 시집에 실린 나머지 24편의 작품도 시비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례1동(☎310-3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