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211 호

깜빡 깜빡, 치매 아닌가요?

 


       신 윤 리
  좋은삼선한방병원 과장

 

 

젊은 사람이건 나이든 사람이건, 할 일을 잊어버리거나 말을 하다가도 문득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비슷한 일이 여러 번 반복된다면 혹시 치매가 아닌가 걱정하게 되고, 실제로 병원으로 관련 문의가 오는 일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건망(健忘)이 치매(癡?)의 전조 증상일 수 있을까?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의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는 무려 42만명에 이른다고 하며, 65세 이후부터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5년에 2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는 인지기능(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판단력 및 추상적 사고력 등)이 지속적,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병증이다. 그에 비하여 건망은 뇌의 기억력이 쇠퇴한 병증으로, 인지기능의 장애는 없으므로 치매와 구분 가능하다.


그러나 치매 초기에 기억 및 언어 능력이 저하되면 건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단어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경우에 다른 사람이 힌트를 주면 생각이 난다거나 혹은 시간이 지나 문득 생각이 나는 경우는 건망에 속한다. 반면 치매는 힌트를 주어도 생각이 나지 않고, 갈수록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진다. 또한 약속을 잊어버렸더라도 뒤늦게 연락을 받고 생각이 난다면 건망에 속하지만, 이야기를 듣고도 아예 약속한 일 자체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치매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특징적인 증상이 있더라도 환자 스스로 건망과 치매를 구분하기는 어려운 일이므로, 만일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


한의학적으로 뇌 기능의 저하를 양기(陽氣)의 작용 및 골수(骨髓)의 부족, 정서 불안 등 전반적인 신체 상태와 함께 고려하며, 치료에 있어서도 각자의 병증에 맞게 침, 뜸, 약재를 운용한다. 그 중에서도 원지(遠志), 석창포(石菖蒲), 백복신(白茯神)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맑게 하므로 치료에 다용하는 약재이다.


치매는 대개 진행성으로 발생 후에는 완화되기 어려우므로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이 크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의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고, 술과 담배는 줄이도록 한다. 식사로는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섭취하되 양질의 단백질과 다양한 채소를 먹으며, 과도한 지방의 섭취는 삼간다. 특히 염분의 섭취에 유의하고, 1일 3식을 규칙적으로 하여 과식으로 인한 비만에 주의하도록 한다. 


치매 환자는 일정한 생활공간 내에서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고, 환경의 변화나 새로운 공부거리, 새로운 생활패턴, 운전, 여행 등은 오히려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손으로 하는 놀이와 가벼운 게임 및 적절한 운동 또한 치매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적절한 활동을 유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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