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상 훈
좋은삼선병원
외과 과장
뜨거운 태양빛이 작열하는 계절입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때로는 건강미 넘치는 구릿빛 피부를 만들기 위해 바다·강·산 등 야외로 나가는 일이 잦은 때이기도 합니다. 자연히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는 시기입니다.
적당한 햇빛은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지나치면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과도한 일광노출은 피부암을 유발시키고, 피부노화를 촉진하여 탄력을 잃게 하며, 얼굴주름이 더 깊어지게 합니다. 또한 햇빛 알레르기가 일어날 수 있고, 일광화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일광화상은 태양빛의 자외선으로부터 피부가 손상된 것을 말합니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되는 홍반반응이 나타나는데, 조사량이 많아지게 되면 홍반이 심해지면서 통증·부종·수포 등 화상의 증상으로 진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개 일광노출 후 2∼6시간에 증상이 시작되어 24시간 후면 최고에 이르며, 열이 나고 화끈거리며 붓게 되고 심하면 수포가 생기기도 합니다. 때로는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의 통증과 함께 발열 등의 전신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광화상은 발생 후 처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는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을 지혜롭게 피함으로써 충분히 예방이 가능합니다.
우선 하루 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태양빛이 강하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는 가능한 한 햇빛노출을 피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몸을 가리는 의복, 챙이 달린 모자, 양산 등의 물리적 차단도 좋은 방법입니다. 구름이 많이 낀 날에도 80% 정도의 자외선이 구름을 뚫고 나와 우리 피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알아야겠습니다. 자외선은 모래나 물 위에서 잘 반사되기 때문에 파라솔 밑이라고 해서 너무 안심하면 안 됩니다. 또 옷을 입은 채로 수영한다 해도 물에 젖은 얇은 옷은 자외선이 투과한다는 사실을 알아야겠습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적절한 도포(약 따위를 겉에 바름)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일광차단지수가 30이상이며, UVA(장파장 자외선)·UVB(중파장 자외선) 모두를 차단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고, 햇빛에 노출되기 15∼30분 전에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때 반드시 유의해야 할 사항은 자외선 차단제를 한번 바르면 하루 종일 자외선을 차단시켜 주리라는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자외선 차단크림은 한번 도포하면 23시간 정도 밖에 효과가 없어 3시간 마다 발라야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일광화상은 여러 신체적 손상들 중 가장 예방하기 쉬운 손상 중 하나입니다. 약간의 관심과 노력만으로도 고통 없이 즐겁고 행복한 여름을 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