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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갑자기 퉁퉁 붓고 새빨개진 발등은 극심한 통증을 불러왔다. 전날부터 왼쪽 발등이 좀 아팠지만, 외관상 아무런 이상이 없어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하필 명절이라 병원행을 미루다, 다음날 통증을 참다못해 절뚝절뚝 간신히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근처 Y병원에 들어섰을 때, 내 발의 괴이한 형상이란…….
처음 발을 보신 원장님 표정엔 놀라움이 역력했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소리, 다급한 몸짓 손짓들, 내 침대 머리맡에 팽팽히 흐르는 긴박감. 순간 두려움이 엄습하며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입원 첫날, 한밤중 인기척에 잠깼을 때 원장님이 나를 살피고 가셨다. 뒷날 새벽에도 나 때문에 일찍 나오셨다고 한 간호사가 살짝 귀띔해주었다.
“그러니까 알죠? 힘내세요.”
병상의 내겐 화장실 출입 외 다른 거동은 모두 금지사항이었다. 여러 가지 검사를 앞두고 총 네 끼의 금식이 너무 곤혹스러웠지만, 유난히 약한 혈관 탓에 수시로 주사바늘의 위협도 너무 힘겨웠지만, 싸워서 이겨내야만 했다.
나중에야 알았다. 정말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이 병은, 몸이 허약해져서 발끝부터 시작된 균이, 다리로 해서 겨드랑이까지 퍼지면 곧 위험선에 이른다는 사실을…….
창밖의 가을 하늘은 맑고 드높은데, 난 새장의 새 모양이다. 정말 열심히 산다고 믿었건만, 신체에 무리라는 경종이 울린 것이리라. 지난 세월 숨 가쁘게 달려온 뜀박질에 잠시 ‘쉬어가기’ 적색 신호를 보낸 것이리라.
새벽에 눈을 뜨면 ‘살았구나’라고 안도하길 수차례, 병원 측의 각별한 관심과 지극 정성 덕분에 마침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집에 꼭 보름 만에 돌아오니, 아이들이 서로 먼저 차지할 듯 와락 품에 달려들었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이 따뜻한 가족만큼이나 따뜻하던 병원, 언제든 누구든 가림 없이 아픈 손 잡아주는 병원……. 훌륭하신 원장님 이하 친절하신 간호사님 모든 분께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영원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되새겨본다. 이 아름다운 가을에, 몸도 마음도 건강히 살찌우는 내가 되고 싶다.
주 성 미
(괘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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