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여성장애인 차별 사례를 모은 책을 좀 읽어 봤더니 지체장애 1급 중증여성장애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실렸다.
“여러 형제들 중 저 혼자만 결혼을 않고 이렇게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난번 저희 가족들 모두 가족단위 2박3일 여행을 다녀왔다더군요. 형제들이 서로 연락해서 준비하고 다녀오는 과정에서 저에게는 비밀로 하였고 다녀온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화가 나고 비참하던지… 가족에게서조차 차별받는 것이 더욱 슬펐습니다.” 중증장애라는 이유로 가족으로부터도 차별받은 사례였다. 그러면서 가족에게서조차 그런데 다른 사람들로부터는 오죽하겠냐는 말까지 썼다.
지난 2월 초 한 지인이 필자에게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며 초청장을 보내왔다. 그분은 40대 중증여성장애인이었는데 결혼에 대해 포기했으리라 여겼던 터라 놀랍고 반가웠다.
결혼생활을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잘 할 수 있음을 알고 있기에 그녀에게는 ‘지체장애 1급’이라는 신체적 장애는 더 이상 결혼생활 장애요건일 수 없으며, 불안이나 염려 없이 축복하며 결혼식장에 다녀왔던 기억이 난다.
중증여성장애인이 어떻게 가족의 일원이며 결혼하며 성생활을 하며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겠는가라는 것은 장애인이기 전 당당한 여성이라는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증여성장애인의 결혼을 반대하거나 만류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강요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런데도 많은 여성장애인들은 결혼이라는 선택에서도 제한되고 차별되어 독신 여성장애인가정이 많으며, 장애가 심하다는 이유로 이혼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비혼이든 결혼이든 여성으로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올바른 사회라 할 수 있다.
출산율 저하, 높은 이혼율, 청소년 가출 증가 등으로 가족해체 위기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가기 위해선 가족 한 사람만의 힘으로는 되지 않으며 가족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 서로를 사랑하며 나아가야 한다. 중증여성장애인이라 할지라도 소중한 가족의 일원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공동체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기초이듯 가장 연약한 사람을 우선 살리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사회공동체를 행복하게 하는 기초이기에 여성중증장애인이 당당한 가족, 당당한 엄마로 힘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사회는 중증여성장애인 가정을 적극 지원하고 차별 없이 배려해야 할 것이다.
윤 석 천
(주례1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