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199 호

명품에 중독된 세태 안타까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겉치레를 중시하고 허영심이 강하다. 그래서 분수에 넘치는 과소비를 일삼는 경우가 많다. 빚을 내서라도 큰 집과 비싼 자동차를 구매해야 하고 널리 알려진 브랜드 제품을 구입해야 직성이 풀린다. 이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다수의 사람이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


이로 말미암아 집집마다 크고 작은 빚을 지고 산다. 배가 고픈 것은 참아도 배가 아픈 것은 참지 못하는 성미여서 무리를 해서라도 값비싼 특정 물건을 구입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요즘은 신용카드가 있어서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이 카드를 마구 쓰곤 한다.


그래서 가구 당 평균 부채가 수천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부채 때문에 나라의 경제가 휘청거릴 지경이다. 어른은 동네 앞산에 가면서도 수십만원 하는 비싼 등산복을 입고,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데도 중·대형차만 선호하고 경·소형차는 찬밥 신세다. 청소년은 유명 메이커 패딩 점퍼로 등급을 매기며 끼리끼리 논다. 모두가 명품에 심각하게 중독돼 걱정이다.


이제 합리적인 소비에 관해 생각해 볼 때다. 불요불급한 소비는 줄이고 정말 필요한 일에만 돈을 쓰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입은 옷이나 신고 다니는 신발, 끌고 다니는 자동차로 사람을 평가하는 버릇은 과감히 없애야 한다. 또한 지나치게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사는 자세도 바꿔야 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우스개 소리로 ‘사람이 국어를 배웠으면 주제를 알고, 수학을 배웠으면 분수를 알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안분지족(安分知足)을 뜻하는 말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을 아는 삶을 살아야 한다. 탐욕은 줄이고 소박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마음가짐이 요구된다. 지금부터 당장 불필요한 소비는 청산하고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한 것에만 주머니를 여는 알뜰소비를 통해 체면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생활방식을 갖추도록 하자.

 

박 정 도

(엄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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