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198 호

의원칼럼 - 사랑 그리고 행복

 

   조송은 의원
    (비례대표)

 

 

“내 비밀은 이런 거야. 매우 간단한 거지.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란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있기 때문이야. 눈으로는 찾을 수 없어 마음으로 찾아야 해.”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는 거야.”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주옥같은 구절들입니다.
누구나 어린 시절 한번쯤은 읽어 본 너무도 유명한 동화이지요.
지금도 어린이 필독도서 혹은 권장도서 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사실 ‘어린 왕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가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생각합니다. 순진무구한 동심의 세계에서는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들이라 지루한 내용의 나열에 지나지 않으나,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대사 하나하나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어린 왕자가 지구에 오기 전에 여행한 여섯별에서 만나는 기괴한 모습의 어른들이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니까요.

 

국내 경기가 오랫동안 침체되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부산 경제를 견인할 신수종 산업 발굴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의 부산은 다른 도시에 비해 어려움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가계가 어려워지고 빈부차이가 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분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 부모님 세대보다도 훨씬 나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극심한 어려움과 외로움을 느끼는 분들은 더욱 늘어난 것 같습니다. 또한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고, 가족이나 이웃과 반목하는 모습들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웃 간에 따스한 정을 나누고 어려운 이를 도와주는 미풍양속은 뉴스에나 나올 정도로 드문 일이 되었습니다.
오랜 불경기에 모두가 신음하고 있지만, 우리는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풍요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가 우리에게 행복을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퇴근길에 아버지가 사 오신 과자 한 봉지, 군고구마나 군밤 한 봉지를 형제자매들이 나누어 먹으며 느꼈던 행복감은 이제 더 이상 맛보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예전에 영국 여성교포 한분을 뵌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이 영국에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폭우 속에서 자동차가 갑자기 고장 난 적이 있었답니다.
폭우 속이라 어찌할 줄 모르고 있었는데, 말끔하게 신사복을 입은 영국 청년 두 사람이 지나다가 어려움에 처한 이분을 보고서 자동차를 고쳐주었답니다. 깔끔한 신사복은 자동차 기름, 흙과 비에 범벅이 되었고 온 몸이 젖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응급조치하여 결국 자동차가 움직이게 되었답니다. 너무도 고마워서 사례를 하려고 했는데 두 청년은 한사코 뿌리치고 빗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답니다.
이후 이분은 영국의 열렬한 팬이 되었답니다.
영국도 IMF 구제금융을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고 내수 경기는 회복되기 어려운 장기침체 속에 있었지만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와주는 따뜻한 온정은 면면히 이어져 왔던 것이지요.
이웃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영어도 서툰 이방인을 영국의 열렬한 팬으로 만들게 한 것입니다.
영국인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는 일화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왕자’ 전편에 흐르는 메시지는 바로 ‘사랑’입니다.
생명체로서 험난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희망이 되고 버팀목이 되는 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 앞만 보고 달려왔던 우리가 물질적 풍요 속에서 정작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바로 ‘사랑’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어려움이 지속되겠지만,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일깨워 온정이 가득하고 행복함이 강물처럼 흐르는 아름다운 사상을 우리 다 함께 만들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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