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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을 날아 도착한 베트남은 후텁지근했다. 버스와 배를 여러 번 갈아타면서 칸지오 보건소에 도착했다. 이미 앉을 자리도 없이 수백명이 바닥에 주저앉아 애타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 분들을 위해 우린 진료를 서둘렀다.
해외 봉사가 처음이라 당황했다. 그나마 베트남에 살고 있는 한국어과 대학생들이 통역을 해주어 좋았다.
목발을 딛고 진료를 받으러 오신 할머니는 당장 큰 병원에 가야 할 만큼 중증이었지만 형편상 아픔을 참고 있었고, 고엽제 후유증으로 양팔이 없는 아이는 뼈 없는 손가락 하나로도 웃으며 살고 있었다.
진료실이 없어 복도에 책상을 이어 붙이고 환자를 치료했지만 누구하나 불평 없이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았다. 너무 덥고 힘들었지만 나의 작은 움직임에 환자들이 편해졌고 작은 도움에도 고마워하는 따뜻한 분들을 위해 뛰어다녔다.
한번씩 내리는 스콜은 빗소리도 시원해 땀을 식혀주었고, 책으로 배운 기후를 실제 경험하는 것도 신기했다. 또 이번에는 노력봉사를 했지만 어른이 되면 경제적으로도 봉사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날은 한국기업 YC TEC회사에 무료진료를 하러 갔다. 왠지 모를 자부심이 느껴졌다. 현지 보건소완 달리 에어컨과 마실 물이 있어 사막의 오아시스를 찾은 것 같았고 내가 봉사한 안과에 4백명이 넘게 찾아와 온종일 바빴다.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과 함께한 이번 베트남 의료봉사는 내가 도움을 주고 온 것 같지만 오히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기회이며 추억이었다. 봉사는 국경이 없는 걸 몸소 느꼈고 집에 돌아온 지금도 마음은 아직 그 곳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양 석 호 (주례2동·부산동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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