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196 호

우리 아이를 글로벌 인재로 <5>

 

 

 

영어 단어 실력, 꾸준함과 친숙함에 좌우된다

 

이 효 경
(사상구국제화센터 교수부장)


가끔 아이들이 영어 단어를 외우는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라게 된다. 미국인들도 별로 쓰지 않는 전문용어들이 가득한 단어가 왼편에 있고, 오른편에는 한글로 되어 있는 단어장을 보며 달달 외우고 있다. 이런 식으로 암기한 영어 단어는 다음 날이면 까맣게 잊어버리게 된다. 물론 이 방법이 단어를 전혀 손대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했을 경우 막무가내 식으로 영어 단어를 암기해서 경지에 이른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단어 암기도 꾸준히 반복해서 단어와 친해질 필요가 있다. 생각해보면 뜻이나 발음, 철자가 저절로 떠오르는 단어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단어들은 여기저기서 많이 보아왔거나 많이 이야기해보았기 때문에 그냥 머릿속에 각인되고 친숙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내 아이가 잘 모르는 단어는 친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암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단어의 난이도를 떠나서 단어와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영어 단어를 예문과 함께 외우면서 학습해야 한다.

 

문맥으로 단어 뜻을 이해하자

 

다양한 책을 읽으며, 책에서 나오는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법이 좋다.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웬만하면 사전을 찾지 말기를 권한다. 처음에는 모르는 단어 때문에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면서 읽어나가는 게 시간낭비라고들 생각하지만, 얼마 기간이 흐르면 문맥으로 그 단어의 뜻을 파악하는 힘이 생긴다. 문맥에서 학습된 단어는 회화를 하거나 쓰기를 할 때도 실력을 고스란히 녹일 수 있다.


 

그러나 꼭 단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영영사전’을 찾는 방법이 좋다. ‘영영사전’은 그 단어의 의미와 함께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접한 단어들을 정리할 수 있는 노트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여러 권의 단어장보다 단 10쪽이라도 내가 만든 단어 리스트를 암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또한 우리나라 아이들이 단어 암기를 잘못하고 있는 방법 중에 단어를 어떻게 읽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글자로 암기하는 방법이 있다. 모국어 습득 과정에서도 보면, 단어를 습득할 때 기본적으로 단어를 읽는 것보다 먼저 듣고 말하기를 시작한다. 이처럼 영어 단어를 암기할 때도 반드시 소리 내서 그 단어가 발음되는 것에 귀 기울이고 거기에 뜻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아이들 대부분이 단어 철자를 먼저 암기하고, 그 다음에 뜻을 암기하기 때문에 단어장에 적혀 있는 단어는 알면서 듣기에서 나오는 같은 단어는 모르거나, 반복해서 외워도 잊어버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가 단어를 암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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