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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이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 그리고 아들딸이 행복한 가정의 품에서 항상 화목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건 모든 이들의 소망이다. 특히 소외된 이웃들이 더 그러하리라.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어머니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장애는 무언가 부족하거나 모자라는 게 아니라 일반인과 행동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라는 말도 곧잘 쓰인다. 백번 옳은 말이다. 가까운 이웃 중에 장애인의 어머니가 있다.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40대 후반의 어머니였는데 어느 날 그분의 초청으로 집을 방문하게 됐다. 현관문을 막 열고 들어서는데 키 낮은 안락의자에서 온 몸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남자 아이가 있었다. 온 몸을 어찌할 수 없는 듯, 꼬인 몸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듯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심한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이 어머니의 아들. 그날 초대받아 찾아간 주부들 4명 모두는 순간 당황했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TV에서만 보고 눈물 흘리기만 했지, 이렇게 직접 볼 것으로 생각도 못했다. 그 아이는 나름대로 인사를 한다고 움직이다 그만 의자에서 쿵하고 떨어지고 말았다. 코끝이 찡해 차마 볼 수가 없어 고개를 돌린 내 눈에선 어느새 눈물이 고였다. 나이 25살의 아들 이름은 석이. 석이는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 입술로 뭔가 의사표현을 하려 했고, 꼬이기만 하는 손발로 인사표시라며 손을 들기도 했다. 알 수 없는 표현이었지만 나름대로 터득한 엄마와의 수화, 아니 ‘전신화’는 아무런 막힘이 없는 듯 했다. 거실 바닥에 흔들흔들 겨우 앉아 있다가도 이내 뒤로 쿵하고 떨어지는 석이. 그럼에도 몸을 돌려세우고 다시 구르고…. 즐겁게 수다라도 떨며 한낮을 보낼 요량으로 찾아간 우리 주부들 모두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훔치느라 정신들이 없었다. 석이의 어머니. 그러나 그 분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분은 석이를 세상과 융합시키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언제 어디든 휠체어에 태우고 다녔다고 했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강한 석이 어머니. 그분께 아름답고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임 정 화 (학장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