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193 호

백양산길 걷기 10년

 

 

 

 

10년 전 나는 운동부족과 불규칙한 식생활로 인하여 고혈압과 지방간, 과체중까지 겹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였다. 특히 지방간은 4∼5년간 치료를 받아왔는데도 뚜렷한 효과가 없었다. 운동과 식습관 개선으로 체중을 조절하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건강이 내 자신이나 가정을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고 건강을 되찾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먼저 30년이 넘게 하루 두 갑씩 피우던 담배와 라이터를 쓰레기통에 집어던졌다. 그리고 간편한 아웃도어 용품을 구입하여 등산과 걷기운동을 시작했다. 마침 내가 살고 있는 집 뒤쪽에 백양산이 있어 쉽게 산에 오르내릴 수가 있었다. 열심히 운동한 덕분에 산에 다닌 지 5년 만에 건강한 노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런 사유로 백양산과의 10년 사랑은 오늘까지 이어져 지금은 백양산을 하루도 가지 않고는 못 배기는 ‘백양산 마니아’가 되었다. 3년 전 정년퇴직 후부터는 거의 매일 백양산을 찾는다. 내가 즐겨 걷는 길은 주례반도보라 아파트 후문을 돌아 한효아파트를 통과하여 주례정, 왕벚나무숲길, 시가있는숲길, 건강약수터, 야생화길을 지나 신라대 입구에 이르는 왕복 약 6㎞에 이르는 길이다. 보통걸음으로 80분 정도 걸리는데 오는 길에 건강공원에 들러 운동이라도 할라치면 30분 정도 더 투자하면 된다.
백양산길은 사시사철 시심(詩心)에 젖어 걷기에 제격인 길이다. 봄에는 벚꽃 원추리 산철쭉 벌개미취 등이 꽃길을 만들고, 여름에는 무성한 나뭇잎사귀들의 그늘숲으로 시원한 산바람길을 만들며, 가을에는 빨강 노랑 원색으로 물든 단풍으로 사색의 길을 만들고, 겨울에는 남쪽 햇볕 드는 곳에 봄을 준비하는 희망의 길을 만들어 준다.
또한 백양산은 접근성이 좋아 부산 어디서나 쉽게 오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등산부터 가벼운 산책까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코스가 개발되어 있다. 백양산이나 삼각봉에 오르면 부산시가지 전경은 물론 낙동강줄기 따라 펼쳐진 김해평야 수출의 전진기지인 신항만, 그리고 거제대교 진해만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봄날 하루를 쪼개어 시가 있는 꽃길을 걸어보자.

 

노 중 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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