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님이 승호를 데리고 집에 온 날 우리 집안 가족들 모두 난리 아닌 난리가 났다. 아버님, 어머님, 동생네 가족, 누님네 가족들까지 모두 모여 얼굴엔 싱글벙글 웃음꽃이 그칠 줄 모르고 우리 애들과 다른 조카들은 새로 맞은 ‘동생’ 아기를 보면서 북새통이 난 것이다. 그동안의 서울 생활을 접고 얼마 전 고향인 우리 부산에 부모님 계시는 곳으로 내려와 두 분을 모시고 살기로 한 형님네가 승호를 데려온 것이다. 승호는 다름 아닌 위탁가정 아이다. 형님 부부는 가정위탁지원센터를 통해 승호를 데려와 2년 동안 키워주고 나중에 승호를 낳아주신 친부모에게 돌려보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 형님이래서가 아니라 너무 멋지고 훌륭하신 생각이었다. 물론 형님네 조카들은 모두 다 대학생으로 자랐다. 승호를 데려오기로 했다는 말씀에 부모님도 잘했다며 흔쾌히 받아들이셨고, 지금은 어머님이 승호를 더 잘 봐주신다. 나도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위탁가정 일을 직접 우리 가족에게서 듣고 지켜보니 참 위대한 사랑의 실천이 아닐 수 없다. 요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많은데, 이런 경우 대부분 일시적으로만 아이들을 돌봐주면 친부모들이 어려운 상황을 수습하고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자녀가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더군다나 돌도 안 된 어린 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자신이 낳은 자식이 아니고서는 웬만한 결심과 사랑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기를 워낙 좋아하는 형수님은 승호를 안으면서 친아들보다 더 챙기신다. 이런 저런 이유로 친부모 밑에서 자랄 수 없는 아이들이 형님 부부 같은 천사들을 만나 잘 자라다가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나라의 기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김 기 봉 (감전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