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191 호

100세 인생의 준비

 

 

 

 

며칠 전 인터넷 여행을 하다가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라는 제목의 글을 보게 됐다. 글을 읽으면서 30년 후의 내 모습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한편으로는 아직 30년이나 남은 인생을 점검하고 재설계할 기회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100세는 병 없이 하늘이 내려준 나이라 하여 상수(上壽)라고 한다. ‘100세 시대’라고 해서 모두가 100세까지 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는 많은 분들이 100세까지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우습게보았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70∼80세에 맞추어져 있는 인생의 패러다임을 ‘100세 시대’에 맞게 사회시스템이나 개인의 라이프사이클을 조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유지하면서 생산적인 취미활동을 통해 돈 버는 기간을 늘인다든지, 100세 시대에 맞는 생활방식을 찾아볼 일이다.

-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세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당시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 날! 95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노중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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