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189 호

살기좋은 우리동 ⑩ 주례3동

 

 

‘사랑의 등댓불’ 비추기에 한마음 한뜻 
 자원봉사·나눔에 힘써 골목길도 ‘따뜻’

 


주례3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삼운정 약수터 앞 전망대. 이곳에 오르면 엄광산의 드센 기품과 꽃마을을 넘어온 승학산의 억새바람, 저 멀리 삼락강변을 거쳐 막바지 700리를 완성(?)하며 바다로 뛰어드는 낙동강의 넉넉한 손짓까지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서부 경남을 드나드는 길목이며, 도시철도 2호선이 지나가는데다, 사상과 김해를 잇는 경전철과도 10분 거리에 있으니, 사통팔달 이렇게 교통이 편리하고 양지바르고 ‘산 좋고 물 좋은’ 동네가 달리 있을까 싶다. 여기다 부산구치소의 강서구 이전으로 이 지역이 주거 및 녹지공간으로 활용되고, 학장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 다누림센터까지 준공돼 문을 열면…. 그 상상만으로도 주례3동의 주변 생활환경은 한마디로 ‘행복지수 상승’이라 하겠다.
주변 환경이 이렇다면 여기에 몸담고 사는 주민과 주민자치의 역량은 어느 정도 인지 돋보기를 들고 들어가 보자.
먼저 ‘주례 쌈지 작은 도서관’은 작지만 결코 작지 않다. 그것은 1만5천여 권에 달하는 책의 향기와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노고가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열려 있기 때문. 방학동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찾아가서 그림 동화책을 읽어주는 청소년독서봉사대, 매달 책 1권을 정해 돌려 읽고 온갖 수다를 떠는 어머니 독서모임 ‘바지랑대’, 작가의 고향을 방문하는 문학기행, 작가 초청 강연회 등 다양한 기획으로 작은 도서관을 알차게 운영하고 있다.
‘이웃사랑나눔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홀로어르신 등 생활 형편이 어려운 15가정을 선정, 매월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쌈지도서관과 이웃사랑나눔회, 이 두 가지는 주례3동(동장 오석환)이 앞세워 추진 중인 ‘사랑의 등댓불 비추기 운동’의 대표적 사례다.
또한 ‘우리동네 두루살피미’는 말 그대로 어렵고 소외된 이웃이 없나 두루 살피고 챙겨 그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으며, ‘형설지공 장학회’는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병기)는 ‘어르신 한글교실’ 등 14개 프로그램을 각계각층에 맞게 평생학습의 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글문화교실’은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따스한 정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말과 글, 풍습과 예절, 음식조리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주례3동을 비추는 등대가 어디 이뿐이겠는가? 부녀회는 밑반찬과 김장김치를, 효자손봉사대는 도배나 장판교체를 비롯한 집수리를, 또 누군가는 보도블록의 흉물스런 껌을 제거하고, 청소년 안전을 빌며 밤길을 순찰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내가 할 일이라 생각하고 실천하는 그들이 주례3동을 비추는 등대가 아니겠는가?
팍팍하고 거친 세상 그래도 주례3동은 살맛나고 사람냄새로 활기가 넘친다. 나눔의 등대가 많을수록 올 겨울 주례3동의 골목길은 따뜻하고 향기로울 것이다. 오늘도 곳곳에서 ‘묵언 수행’하듯 등대가 제 역할을 다하기 때문이다.        
〈주례3동주민센터 ☎310-3221〉

 

사진 설명 - 제4회 행복한 잔치 ‘쌈지 책잔치’. TV방송에 소개되기도 한 ‘결혼이주여성 한글문화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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