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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앞마당에 별안간 장이 선 것일까? 사람들이 북적이는 틈을 비집고 들여다보니 종류도 다양한 신발들이 천원이다! 요즘처럼 비싼 물가에 만원이래도 솔깃한데 천원이라니…. 누군가 사용하고 기증한 신발인가 보다 했더니 그것도 깔끔한 새 제품이다. 이런 ‘횡재’(?)가 또 있나. 2일 구청과 새마을운동 사상구지회가 마련한 ‘구민 참여 녹색장터’에 나온 물품들 대부분이 기업이나 복지단체에서 기증받은 신발과 가방, 장난감, 도서, 그리고 재활용품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듯하다. 또한 수입금과 팔고 남은 물품들은 보육원, 양로원 등에 기부된다고 한다. 이른 아침부터 나오셨다는 할머니는 해마다 찾는다며 “일찍 안 오면 좋은 거 다 빠져뿐다. 그래서 구청서 가을에 장 선다 하면 일찍 안 오나!” 하신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여기서도 맞나보다. 한쪽에선 할아버지 한 분이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신다. 호기심에 한참 들여다보았다. 할아버지 손길과 연장 몇 번이 오고 갔을 뿐인데 고장 난 우산이 새것으로 변신한다. 죽어가던 우산에 새 생명을 불어 넣는 장인의 손길이 환상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장터라고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한쪽에는 체험 부스까지 있어 요즘 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친환경 수세미 만들기와 재봉질도 배우며 직접주머니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코너까지 다양하다. 사람들이 말하는 알뜰 벼룩시장이 아니라 ‘횡재 시장’같다 요즘처럼 정보가 돈이라는 시대에 모르고 있었던 후회가 구름처럼 밀려오는데, 아쉽게도 1년에 한 번밖에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가을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신다는 할머니처럼 내년에는 꼭 이른 아침부터 달려와서 사상구청에서 가을을 만끽해야겠다. <황은영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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