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188 호

의원 칼럼 - 아름다운 마음, 배려를 생각하며

 

 

조송은 의원
(한나라당 비례대표)

 

 

미국의 어느 백화점에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검소한 차림의 부인이 뛰어들어 왔습니다. 한 직원이 다가가 뭘 사러 왔는지 물었습니다. 비를 피해 잠시 들어왔을 뿐이라고 대답하자 직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한쪽으로 비켜달라고 하였습니다. 할 수 없이 부인은 길 맞은 편 백화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직원이 다가오자 부인은 물건을 사러 온 것이 아니라고 미리 설명하였습니다. 그 직원은 개의치 않으며 비가 멈출 동안 구경하시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며칠 후 그 백화점은 많은 고급 가구의 주문을 받았고, 비를 피해 들어왔던 부인에게 친절했던 직원은 고급매장의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억만장자였던 카네기의 부인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입니다. 생활 속에서 만나는 낯선 이들에게 친절을 베풀면 복을 받는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자주 인용되며, 기업이나 백화점 등 고객을 상대로 하는 조직에서는 직원 교육용으로 자주 거론됩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친절이나 배려는 대부분 위와 같은 보상이 없습니다. 직접적인 보상이 없기에 일시적으로 감명을 주더라도 오랫동안 지속시킬 동기를 잃게 됩니다. 다른 이들에 대한 친절과 배려는 스스로의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 요건임을 인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구도 홀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가족, 친척 그리고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동안 베풀어 준 여러 가지 은혜는 대부분 평생의 부채로 남게 됩니다. 사람은 오랜 세월 더불어 살아왔기에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의식주 어느 하나도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사람이 더불어 사는 데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요소는 타인에 대한 일상의 배려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아주 작은 말과 행동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표출된다면 서로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공고해질 것입니다. 가족에 대한 배려는 가정을 기쁨이 충만한 보금자리로 만듭니다. 이웃에 대한 배려는 더불어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삶의 터전인 환경에 대한 배려는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하며 자손들이 영원히 살아갈 굳건한 터전을 제공합니다. 밝고 건강한 가정, 공동체 그리고 환경은 일상의 작은 배려에서 시작됩니다. 
예전에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은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어려운 시절을 살았지만, 식사 때 집 앞을 지나는 어느 누구도 그냥 보내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굶는 시절이었기에 반찬도 없고 잡곡으로 지은 밥이지만 나누어 먹었습니다. 길가다 돌멩이라도 보이면 뒤에 오는 누군가가 행여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까 돌멩이를 길옆으로 치웠습니다. 험한 산길 옆에 탑처럼 쌓여있는 돌무더기는 스스로의 편안과 무사를 기원하는 흔적일 뿐만 아니라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산길을 제공하고자 하는 배려였습니다. 
산업화 이후 우리의 삶은 넉넉해 졌다 하지만 인심은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칼럼을 쓰면서 나 자신도 물질적 풍요에 매달려 살다보니 가족과 이웃을 배려하는 덕성이 많이 무디어진 것은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족과 이웃을 배려하는 작은 실천을 통해 더불어 잘사는 그런 행복한 사상을 만드는데 동참하지 않으시렵니까?
10월 노인의 날을 맞아 복지시설을 돌며 만난 어르신들의 따스한 손길과 눈길이 더 없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구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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