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187 호

기고 - 행복의 필요충분조건

 

 

 장 제 원
(국회의원)

 


매년 국가별 행복지수가 발표된다. 그런데 미국을 포함한 좀 잘 산다는 나라들은 대부분 행복지수가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하위권에서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경제대국의 국민들이 그렇지 못한 나라의 국민들보다 행복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느끼는 행복지수는 얼마나 될까. 나는 언제부턴가 우리구의 행복지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구민들과 만날 때면 그 분들의 표정을 곰곰이 살피는 버릇까지 생겼다. 사실 지역구 선출직 의원들은 자신을 선택해준 지역주민에게 변화와 발전을 통해 행복하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을 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우리구의 행복지수에 대한 나의 고민은 지극히 당연한 도리인 것이다.

 

행복의 필요조건은 무엇일까? 시민들이 가장 느끼는 주변 환경일 것이다. 그것은 집주위의 사회 인프라 시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통, 문화, 교육, 주거, 주변 환경 등 우리가 현재 누리는 배경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만 잘 갖추어지면 과연 행복할까? 이것은 행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즉 변화와 발전에 오히려 소외받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그것은 행복으로 이어질 수 없으며, 그 가치 또한 오래 지속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변화와 발전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의 충분조건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 동네 내 집 앞의 작은 변화, 외롭고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훈훈한 정,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이웃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사회, 화려하지는 않지만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안전한 주위환경 등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 아무리 작은 변화와 발전이라도 그 안에 감동이 있다면 행복의 조건으로 충분한 것이다. 어쩌면 세계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하는 국가들이 정작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도 바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국민에게 감동이 없는 사회는 행복으로부터 동떨어지게 된다. 국민의 감동이란 큰 것에서 비롯되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시설과 함께 받을 수 있는 요건들이 갖추어 질 때 큰 행복이 우리 주민들에게 나올 수 있다. 작은 것에서 만들어지고 작은 마음으로부터 시작할 때 점점 더 나은 큰 성과의 힘이 나올 수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혼자의 힘이 아닌 함께 하는 힘이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지며 아울러 행복의 가치를 더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위에서 언급한 행복의 필요조건과 우리 동네 내 집 앞의 작은 변화를 행복의 충분조건으로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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