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178 호

보람찬 ‘복지위원 활동 3년’을 되돌아보며…

 

유 형 배
(주례2동복지위원)

 

 

복지위원 활동도 어언 3년이 지나면서 처음 활동하던 때가 불현듯 떠오릅니다.
‘내가 과연 알코올 중독자나 중증장애인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내 이 분들이 원하는 것을 적절하게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나 자신의 능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복지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 독립유공자 집에 홍삼을 전달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분은 저를 마치 ‘할부 장사꾼’처럼 취급하면서 내쫓았습니다.
그때 제가 복지위원으로서 홍삼을 전해주러 왔다는 사실을 알려드렸고, 그분은 무척이나 미안해하시면서 좋은 일을 한다고 감사하다며 제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그 뒤로도 방문할 때마다 너무나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지금은 멀리 사는 형제보다 더 가깝게 지내고 있답니다.
또한 소년소녀가장이나 위탁가정 아동에게 생일 케이크를 전해주면서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고사리 손을 볼 때마다 이 일을 하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히 독립유공자나 위탁가정 아동 등 전에는 몰랐던 소외계층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이들이 당면한 사회·경제적인 어려움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정작 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아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웃 주민들을 보았을 때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럴 때 제가 알고 지내던 복지 자원들(백양복지관 생활관리사, 동주민센터 사회복지 담당자 등)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식이 일을 하거나 부모가 있어서 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쌀이나 물품을 전해줄 수 있어 참된 보람을 느꼈습니다.
동일한 사람들이 중복 수혜를 받지 않도록 서로 조정하여 꼭 필요한 사람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지원받았을 때 긍지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복지위원으로 활동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도움의 손길을 전했던 분들과 점차 가까워짐을 느끼며, 저를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해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애정과 긍지를 가지고 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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