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175 호

우리 아이 ‘영어 영재 만들기’ 1탄 ‘영어책 읽기’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종 화
(사상구국제화센터장)

 


우리 아이 영어 잘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귀가 번쩍 뜨일 만한 말이다. 최근 입학사정관제니 국가 영어 인증 시험이니 하여 학생들과 학교가 변화의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 몇 년 후면 겪게 되는 입시! 그 중에서도 변화의 중심 과목에 있는 영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영어에 대한 공부 방법은 예전의 문법 중심에서 문장 중심으로, 그리고 문맥 중심으로 진화해 오고 있다. 더불어 최근 몇 년 사이에 영어책 읽기의 붐이 일면서 도서대여, 독서퀴즈, Reading Club, Book Coach 등의 이름으로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등장했다. ‘영어책 읽기’가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 이유는 바로 한글 책이든 영어 책이든 책을 많이 읽은 아이일수록 이해력과 사고력은 물론 말하기와 글쓰기 능력도 뛰어나다는 학계의 연구 결과에 있다. 쉬운 듯하면서도 막상 지도하려면 막막하기만 한 책 읽기 지도. 어떻게 하면 책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 읽는 힘을 키워줄 수 있는지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배경지식 쌓기

뇌 과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어떤 사건이나 사물에 대해 배경 지식이 없을 때보다 배경 지식을 갖고 있을 때 더 잘 이해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에도 어떤 내용의 책인지,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책의 내용과 읽는 사람의 경험과 지식이 연결될 때 더 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배경 지식을 끌어내는 과정을 KWL(Know, Want to Know, Learned)이라고 한다. 이는 독자가 글을 읽기 전 주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떠올리고(Know), 이 글을 통해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리하고(Want to know), 글을 읽으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하며, 다 읽은 후에는 그 내용을 정리하는(Learned)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글의 내용을 훨씬 잘 파악하고, 궁금증을 해결하며, 호기심과 재미를 느끼게 된다.

 

어휘력 기르기

글을 이해하는 데 있어 어휘력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읽어야 할 글 중 7% 이상 모르는 낱말이 있으면 그 글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했을 때 배경지식을 끄집어내고 독후활동까지 진행하는 데 순조로울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때로 영어교육 현장에서 아이의 수준보다 높은 레벨의 책을 읽도록 추천하는데, 이는 아이에게 책 읽는 즐거움과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의 싹을 자르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으로는 문장 속에서 낱말의 비슷한 말, 반대말을 찾아 낱말 뜻을 짐작하게 한다든지 그 낱말 대신 쓸 수 있는 말을 찾게 한다든지 문맥상 어울리는 뜻을 예측하게 할 수도 있고 낱말의 조합을 보고 뜻을 예측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리 내서 읽기

오래 전 중세시대까지 읽기의 주된 방법은 소리 내어읽는 ‘낭독’이었다. 일본 오사카의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에게 두보나 이백의 시를 외우게 한다. 이는 그 내용을 100% 이해할 수 없지만, 대 문호의 리듬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읽었던 문장의 틀이 남게 되어 언어감각을 지속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고학년의 경우 한 쪽 내지 두 쪽만 읽어나가도 앞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생각나지 않을 때, 문단을 읽은 후 무엇에 대한 글인지 소제목 형태로 문단 옆에 적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생각을 소리 내서 말하기
(Think aloud)

언어학자 Silven과 Vauras(1992)의 연구에 의하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그대로 말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부모님이 책을 읽어주면서 비슷한 경험이 떠오를 경우 책 읽기를 잠시 멈추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는 방식이다. 문단을 나눠서 해도 되고, 아이와 돌아가며 한 문단씩 읽고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면서 읽어도 된다. 이렇게 생각나는 것을 말로 표현하면 아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생각을 말로 표현함으로써 집중력과 발표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소리 내서 읽기’와 ‘생각을 소리 내서 말하기’ 방법을 진행할 때 도움 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A. 이야기 책(Fiction)의 경우 : ① 등장인물은 왜 저런 말과 행동을 할까? ②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③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④ 주인공이 지금과 다르게 행동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⑤ 일이 이렇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⑥ 이야기의 결말을 바꿔볼까? ⑦ 글쓴이는 독자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⑧ 내가 제대로 이해하며 읽은 것일까?
B. 정보를 전달하는 책(Non-fiction)의 경우 : ① 내용이 계속 반복되는 것에 줄을 긋는다. ② 고딕체 또는 다른 글씨로 써서 두드러져 보이는 것을 주목한다. ③ 그림이나 도표 등으로 같은 내용을 반복 설명한 부분에 표시한다. ④ 한 문단 또는 한 토픽을 읽고 책 옆 공간에 해당 내용에 대한 질문을 쓴다. ⑤ 글을 읽을 때 떠오르는 생각을 연필로 메모한다.

지금까지 영어책 읽기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비록 영어책 읽기 솜씨가 서툴더라도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즐겁고 행복해 하면서 자신감을 갖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이번 주 아이와 함께 한번 시도해 보시기를 부모님께 적극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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