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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인 신랑·청각장애인 신부 ‘백년가약’ 맺어 저소득 예비부부도 ‘아주 특별한 결혼식’ 올려
“청각장애인인 제 처는 말을 못합니다. 처음에는 의사소통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제가 수화를 배워 수화와 눈빛으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당당한 부부임을 알리고, 결혼식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예식을 지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파키스탄인 샤비르 씨)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사랑해서 결혼을 약속하며 미래를 설계하던 중 갑자기 남자아이가 군에 입대를 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결혼식을 못해준 것이 항상 미안했습니다. 구청에서 아주 특별한 결혼 지원사업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신청합니다.”(황용점 에바다보육원장) 구청과 웨딩업체의 도움으로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거행돼 관심을 모았다. 일요일인 8월 29일 괘법동 르네상스 웨딩홀(대표 박영근)에서는 파키스탄인 샤비르(31) 씨 부부, 박 모(22)씨 부부가 차례로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주노동자인 샤비르 씨는 지난 2008년 봄 아내와 만나 단출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샤비르 씨는 청각장애인인 아내를 위해 야근·잔업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 ‘수화’를 배웠다. 지금은 웬만한 의사소통은 할 수 있을 정도로 수화 실력이 늘었다. 장애의 벽, 국가의 경계를 뛰어 넘은 이들 부부는 이날 마지막 장벽을 넘었다. 신랑 측 파키스탄인 친구 50여 명, 신부 측 가족 친지와 장애인 친구들이 참석한 식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어려서부터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박씨는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진학했고,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신랑 김(22)씨를 만났다. 한 집에서 생활하며 미래를 약속했지만 1년 전 김씨가 입대를 하면서 뜻하지 않은 ‘별거’가 시작됐다. 이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군부대에 전해지면서 신랑 김씨는 특별휴가를 받았다. 이날 박씨 부부는 샤비르 씨 부부에 이어 정식으로 사랑의 서약을 맺었다. 구청은 지난해부터 르네상스 웨딩홀의 도움을 받아 안타까운 사연의 (예비)부부들에게 무료 결혼식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2쌍을 포함해 지금까지 17쌍의 부부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날도 르네상스 웨딩홀 측은 식장과 신부 드레스, 신랑 턱시도, 예식사진 등 1쌍 당 330만원 상당(총 660만원 상당)을 무료로 제공했다. 박영근 르네상스 웨딩홀 대표는 “지금 하고 있는 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 결혼식을 무료로 치를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구청에 전달했다”며 “있는 결혼식장과 예복을 빌려주고, 메이크업과 예식사진 촬영 서비스도 그냥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말고는 특별히 돕는 게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주민생활지원과 ☎310-4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