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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정 렬 (감전동)
내가 마음속의 고향으로 그리워하고 있는 곳은 1960년대 중반의 시골고향이다. 나는 그 곳에서 너무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지금도 가끔 그 시절이 생각나곤 한다. 울주군 방면인데 온갖 전설도 있고, 백년도 넘은 플라타너스 나무도 있으며, 고목 아래서 노인들께서 휴식을 하기도 했다. 당시는 보릿고개 시절이라 밥 먹고 살기도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설사 돈이 좀 있었다 해도 요즘처럼 물질적으로 넉넉하고 풍요로운 것이 아니어서 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살 수도 없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일이 많았다. 비록 내 집이 없어 주인집에 세 들어 살았었지만 아름다운 경치와 좋은 추억거리가 많이 남아있기에 아직도 가끔씩 그 시절을 생각하면 그립고 아쉽기만 하다. 당시 제법 멀리 떨어진 절 근방에 도시락을 싸서 소풍가서 각종 나무들이 내 팔로 몇 뼘이나 되는지 재보기도 하고, 멱도 감고 물고기도 잡아 병속에 가득 넣기도 하고, 씨름과 땅따먹기 놀이도 했었다. 또한 여름이면 밤에 원두막 주인의 눈을 피해 친구들과 수박과 참외를 서리하여 깨어먹었던 일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수통을 들고 논을 다니면서 메뚜기를 잡아 병속에 가득 넣어서 메뚜기를 볶아 먹거나 도시락 반찬으로 싸가기도 했는데 그 고소한 맛은 지금도 잊어버릴 수가 없다. 여름방학이 되면 땡볕더위 속에 온종일 냇가에 멱 감고 송사리나 물고기를 잡으며 수영을 했는데, 요즘 학생들은 방학이 되어도 학원이나 오가며 온통 공부에만 찌든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저런 갖은 체험을 하며 자란 나는 아이들은 가능한 한 행복감을 느끼며 자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나중에 자라서 힘든 일을 겪을 때 버팀목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어린 시절만이라도 전원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며 산다는 것은 그리 까다롭지는 않으면서 아무나 맛볼 수 없는 행복한 유년기의 조건인 것 같다. 아파트에서 태어난 요즘 아이들은 문명의 혜택은 많이 받고 자라고 있지만 나처럼 아름다운 전원 속의 추억, 순박한 사람들과의 추억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그래서 내 어린시절을 아이들에게 자주 이야기해 주기는 하는데 유년기에 직접 목가적인 전원생활을 하는 것 하고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자녀들뿐만 아니라 다른 어린이들도 소풍 야외체험 등을 통해서 전원생활을 자주 맛보고 행복감에 젖을 수 있는 순간이 많아져야 좋지 않나 싶다. 유년기는 평생 성격과 습성이 형성이 되는 중요한 시기니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