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173 호

신장을 나눈 며느리와 시어머니

 

효부(孝婦) 덕에 10년만에 건강·웃음 되찾아 ‘칭찬’ 자자

 

만성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떼어내 기증한 며느리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삼락동에 거주하는 김진순(36)씨는 최근 만성신장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시어머니 오덕순(62)씨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이식했다.
김씨가 시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떼어내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5월.
시어머니는 10년 전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신장이 나빠져 신장병을 앓고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때부터 시어머니는 2∼3곳의 유명한 병원을 오가며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날로 상태가 악화돼 4년 전부터는 ‘신장이식 수술’ 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라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는 신장이식등록을 했다.
장기기증가가 나타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동안 여동생과 남동생의 신장을 검사하고, 남편과 아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검사를 했으나, 신장이 맞지 않아 이식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는 가족들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하루에 4시간씩, 1주일에 6번씩 혈액투석(인공 신장기와 투석막을 이용해 혈액으로부터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체내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과잉의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 복막투석(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신부전 환자에게서 몸 안의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 시행하는 투석의 일종)으로 고통 받는 시어머니를 보면서 ‘혹시 내 신장을 이식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즉시 김씨는 시어머니와 함께 메리놀병원을 찾아가 의사에게 그간의 사정을 얘기하고 검사를 했다. 의사는 “신기하게도 두 사람의 신장이 일치해 이식 가능하다”며 “아주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5월 18일 자신의 신장을 떼어내 시어머니에게 이식했고, 2개월이 지난 7월 현재 고부(姑婦)는 모두 건강한 상태다. 올 연말이면 완전 정상 판정을 받게 될 것 같다고 한다.
시아버지 이희준(62)씨는 “5월 18일은 우리 집 건강·행복의 날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효성이 지극한 며느리 덕분에 10년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웃음을 되찾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씨는 또 “우리 주위엔 만성신장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너무 많다”면서 “장기기증 문화가 가족끼리, 이웃끼리, 더 나아가 전 국민에게로 확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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